신주인수권 가격, 본주보다 싸게 사면 이익이 남을까요?

2025년 5월 12일 삼성SDI 주가는 174,900원이었고, ‘삼성SDI 40R’의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31,750원이었습니다. 이름은 비슷한데 가격은 5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31,750원으로 삼성SDI 주식 한 주를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40R은 주식이 아니라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증서였습니다. 증서를 산 뒤 신주 대금을 따로 내야 했습니다. 두 금액을 합쳐 본주보다 저렴하게 취득했더라도, 실제로 팔 때 이익이 남는지는 또 다른 계산입니다.

증서 가격에 신주 대금을 더해야 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발행하는 신주인수권증서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분리된 신주인수권증권과는 구분합니다. ‘40R’ 같은 이름이 붙은 증서는 정해진 기간에 거래되며, 기존 주주가 아닌 사람도 매수해 해당 수량만큼 청약할 수 있습니다.

아래 세 회사의 유상증자는 증서 1개로 신주 1주를 청약하는 구조입니다. 증서 100개를 샀다면 증서 매수대금 외에 신주 100주의 청약대금이 필요합니다. 기존 주식 한 주당 증서를 몇 개 배정하는지를 나타내는 ‘신주배정비율’과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신주 한 주를 얻는 데 드는 돈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주 1주 취득비용=증서 매수가+신주 발행가+관련 비용\text{신주 1주 취득비용}=\text{증서 매수가}+\text{신주 발행가}+\text{관련 비용}

따라서 신주인수권 가격만 본주와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증서를 산 뒤 청약 신청과 대금 납입까지 마쳐야 신주를 받을 수 있고, 청약 기한을 놓치면 권리가 소멸합니다.

발행가가 바뀌면 ‘싸다’는 계산도 바뀝니다

삼성SDI 40R의 마지막 거래일인 5월 12일, 당시 공시된 1차 발행가는 146,200원이었습니다. 증서를 종가 31,750원에 산다고 가정하면 신주 한 주를 받는 데 177,950원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날 본주 종가 174,900원보다 오히려 3,050원 비쌌습니다.

이후 5월 19일 공시에서 신주 발행가가 140,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증서 매수가를 그대로 놓고 계산하면 결과가 바뀝니다.

신주 대금의 기준증서 가격을 더한 취득비용5월 12일 본주 종가와 비교
당시 1차 발행가 146,200원177,950원3,050원 비쌈
이후 확정 발행가 140,000원171,750원3,150원 저렴

위 표는 거래비용을 제외한 계산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같은 날 본주를 사는 것보다 3,150원 저렴해졌지만, 증서를 살 당시에는 확정 발행가 140,000원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발행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 ‘증서 가격+발행가’로 계산한 취득비용도 잠정치입니다.

저렴하게 취득한 3,150원이 전부 이익은 아니었습니다

증서를 31,750원에 사고 신주 대금 140,000원을 납입한 뒤, 신주 상장일인 6월 13일 종가에 매도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당시 본주 종가는 172,100원이었습니다.

주당 취득비용 171,750원을 빼면 비용 차감 전 이익은 350원입니다. 같은 날 본주를 샀을 때보다 아낀 3,150원 중 2,800원은 기다리는 동안의 주가 하락으로 사라졌습니다.

100주라면 매매차익은 35,000원입니다. 여기에 2025년 당시 코스피 매도에 적용된 농어촌특별세 0.15%를 반영하면 25,815원이 빠져, 매매수수료를 빼기 전에도 9,185원만 남습니다.

본주보다 싸게 취득했다는 것은 비용을 아꼈다는 뜻입니다. 그 차액을 그대로 이익으로 확정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서 매수 시점의 본주 가격에 새 주식을 바로 팔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도 시점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집니다. 신주 상장 2영업일 전부터 입고 예정 주식을 미리 파는 ‘권리매도’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6월 11일 종가 172,900원을 적용하면 비용 차감 전 차익은 주당 1,150원입니다. 앞의 350원은 비교 시점을 상장일 종가로 정한 결과이며, 상장일이 최초 매도 가능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동안 증서 가격의 기준선도 움직입니다

이 변화가 삼성SDI에만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5년 조 단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세 회사의 증서 거래 마지막 날과 신주 상장일 종가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습니다.

회사·비교 기간증서 거래 마지막 날 본주 종가신주 상장일 본주 종가변화
삼성SDI·5월 12일→6월 13일174,900원172,100원−2,8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월 20일→7월 21일938,000원919,000원−19,000원
포스코퓨처엠·7월 10일→8월 8일129,500원150,400원+20,900원

표는 본주의 가격 변화이며, 세 회사 증서 매수자의 실제 수익률을 뜻하지 않습니다. 세부 계산은 분석 부록에 정리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확정 발행가는 684,000원이었습니다. 증서 거래 마지막 날 본주 가격에서 이를 빼면 254,000원입니다. 거래비용을 제외할 때 증서를 그보다 싸게 사면, 당시 본주를 사는 것보다 취득비용이 낮아집니다.

하지만 신주 상장일 종가 919,000원에서 발행가를 빼면 235,000원만 남습니다. 당시 본주보다 저렴한 취득가격과 상장일 매도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취득가격 사이에 19,000원의 차이가 생긴 것입니다. 반대로 포스코퓨처엠은 본주가 올라 그 여유가 20,900원 커졌습니다.

신주인수권 가격을 판단할 때는 두 비교를 구분해야 합니다. 지금 본주를 사는 것보다 저렴한지는 증서 가격과 신주 대금을 합쳐 현재 본주 매수가격과 비교합니다. 나중에 팔아 이익이 남는지는 실제 매도가격에서 그 취득비용과 세금·수수료를 빼야 알 수 있습니다.

삼성SDI에서는 발행가 인하가 취득비용을 낮췄고, 이후 주가 하락은 그 이점을 대부분 줄였습니다. 증서 가격의 매력은 화면에 보이는 낮은 숫자가 아니라, 추가로 낼 신주 대금과 매도할 때까지 감수해야 할 가격 변화를 함께 계산할 때 드러납니다.

※ 이 글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9일

참고자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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