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 종목에는 주가가 많이 내린 경우와 이익이 유난히 크게 늘어난 경우가 모두 해당됩니다. 둘 다 PER은 낮지만, 앞으로도 싸게 평가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지난해 많이 벌었다는 이유로 저PER이 된 주식이라면, 그 이익이 이어질지를 살펴야 합니다. 실제로 같은 회사에서도 낮은 PER 이후 이익이 더 늘어난 해와 크게 줄어든 해가 모두 있었습니다.
같은 저PER에서도 이후 이익은 엇갈렸습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EPS는 보통주 한 주에 해당하는 이익을 뜻합니다. 주가가 5만 원이고 연간 EPS가 1만 원이라면 PER은 5배입니다.
이걸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사실 뿐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1만 원을 벌거나, 투자금을 5년 만에 돌려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13~2024년 실적을 기준으로 24개 연도 사례를 비교했습니다. 각 해의 연간 EPS와 다음 해 3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맞춰 PER을 계산하고, 이후에 나온 연간 EPS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했습니다.
비교를 위해 PER 10배 이하를 저PER 구간으로 묶었습니다. 해당 사례는 12개였고, 이후 연간 EPS가 줄어든 경우는 7개, 늘어난 경우는 5개였습니다.
이걸로 모든 저PER 주식의 성과 통계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같은 반도체 대형주에서도 낮은 PER만으로 이후 이익의 방향을 구분할 수 없었다는 결과를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전체 수치와 계산 조건은 부록에 담았습니다.
더 낮아진 PER 뒤에는 커진 지난해 이익이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두 시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비교 시점 | 주가 | 직전 연간 EPS | 계산한 PER |
|---|---|---|---|
| 2018년 3월 30일 | 81,300원 | 2017년 15,073원 | 5.39배 |
| 2019년 3월 29일 | 74,200원 | 2018년 22,255원 | 3.33배 |
주가는 약 8.7% 내려갔습니다. 반면 연간 EPS는 약 47.6% 커졌습니다. 주가 하락과 이익 증가가 함께 반영되면서 PER이 5.39배에서 3.33배로 낮아진 것입니다.
3.33배라는 숫자만 보면 주가가 매우 싸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계산에는 당시 사상 최대였던 2018년 이익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이익을 계속 벌 수 있는지가 저평가 판단의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연간 실적과 최근 분기 실적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2019년 3월에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자료에도 변화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월 24일 실적 발표에서 2018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마지막 분기에는 메모리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32% 감소했습니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11%,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21% 하락했습니다.
한 해 전 발표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 3월 말 이전에 공개된 자료 | D램 평균판매가격 | 낸드 평균판매가격 |
|---|---|---|
| 2018년 1월 발표한 2017년 4분기 실적 | 직전 분기 대비 9% 상승 | 4% 상승 |
| 2019년 1월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적 | 직전 분기 대비 11% 하락 | 21% 하락 |
2018년 3월의 저PER은 최근 분기에도 판매가격이 오르던 상황이었습니다. 2019년 3월의 더 낮은 PER은 연간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분기의 판매가격과 영업이익은 이미 내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두 시점은 PER 숫자의 크기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웠습니다. 2019년에는 3.33배를 만드는 지난해 이익과, 그 이익을 앞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최근 자료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후 확정된 2019년 EPS는 2,943원이었습니다. 2018년의 22,255원보다 약 86.8% 줄었습니다.
2019년 3월의 주가 74,200원을 그대로 두고 나중에 나온 EPS로 다시 나누면, 배수는 3.33배가 아니라 25.21배가 됩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이익이 줄면 ‘이익에 비해 얼마나 싼가’라는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낮은 PER에서 이익이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반대 사례도 있습니다.
2025년 3월 3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90,700원이었습니다. 2024년 EPS 28,732원으로 계산한 PER은 6.64배였습니다.
이때 공개돼 있던 최근 사업 흐름은 2019년과 달랐습니다. 회사는 2025년 1월 실적 발표에서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5% 늘었고, HBM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확정된 2025년 EPS는 62,044원으로, 전년보다 약 115.9% 늘었습니다.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주가 190,700원을 고정해 계산하면 배수는 6.64배에서 3.07배로 낮아집니다.
이 경우에는 커진 이익이 유지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늘어났습니다. ‘반도체의 PER이 낮으면 이익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는 설명을 모든 시점에 적용해서도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저평가 주식인지는 이익의 지속성으로 판단합니다
저PER을 저평가 판단으로 연결하려면, 그 PER을 만드는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반도체처럼 실적 변동이 큰 업종에서는 연간 이익이 높아도 최근 판매가격과 주문이 약해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판매량이 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익이 더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순이익에 자산 처분 등 한 번 발생한 이익이 크게 포함됐다면, 그 금액을 다음 해에도 벌 수 있는 이익처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이 유지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나 차입 부담이 다르면 다른 회사와 같은 PER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저PER은 이익 대비 낮은 가격을 찾는 출발점입니다. 호황기의 최고 실적을 넣어야만 싸 보이는 주식과, 이익이 줄어드는 경우까지 계산해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주식은 같은 저PER 종목이라도 다르게 평가해야 합니다.
※ 이 글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작성 기준일 : 2026년 10월 29일
참고자료
-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 자료실, 2013~2025년 사업연도.
- SK하이닉스,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 2019년 2월 25일.
- SK하이닉스,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 2020년 보고서의 비교 수치와 별도로 최초 공시 EPS 확인.
- SK하이닉스,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 2026년 3월 4일.
- SK하이닉스 뉴스룸, 2017년 연간·4분기 경영실적 발표, 2018년 1월 25일.
- SK하이닉스 뉴스룸, 2018년 연간·4분기 경영실적 발표, 2019년 1월 24일.
- SK하이닉스 뉴스룸, 2024년 연간·4분기 경영실적 발표, 2025년 1월 23일.
-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 시세, SK하이닉스 시세, 과거 일별 종가.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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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데일리 에코노트 제작 매뉴얼을 학습한 AI가 작성한 초안을 운영자가 직접 검수하고 해석 및 판단을 더해 최종 콘텐츠로 재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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