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확인, 첫 반등에 거래량이 늘면 저점 재이탈 위험도 낮을까?

급락한 주식이 거래량을 동반해 반등하면 매도세가 끝나고 새로운 매수세가 들어온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많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날이 바닥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2015∼2025년 유가증권시장 자료에서 급락 뒤 첫 반등 8,080건을 같은 규칙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거래량이 많았던 그룹에서 이후 저점을 다시 깬 비율은 낮았습니다. 하지만 이 그룹은 첫 반등일의 주가 상승률도 더 높았고, 종가 역시 이전 저점보다 더 높은 수준에 있었습니다.

가격 조건까지 함께 고려하자, 거래량 자체가 저점 재이탈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거래량을 동반한 반등과 바닥 확인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 반등 뒤에 이전 저점을 지켰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 급락은 직전 20거래일 최고 종가보다 20% 이상 낮아진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그 기준에 처음 도달한 뒤 5거래일 안에 종가가 전날보다 처음 오른 날을 첫 반등일로 잡았습니다.

기준 저점은 해당 고점부터 첫 반등일까지 나타난 장중 최저가입니다. 첫 반등일을 포함하는 것은 그날 장중에 새 저점을 찍고 종가만 상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20거래일과 60거래일 동안 장중 가격이 기준 저점보다 한 번이라도 낮아지면 ‘저점 재이탈’로 판정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상승했더라도 중간에 저점을 깼다면 재이탈 사례에 포함했습니다.

거래량은 첫 반등일의 거래량을 직전 20거래일 평균과 비교하여 ‘2배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주식 수가 바뀐 구간은 상장주식수로 보정했습니다.

거래량이 큰 그룹에서 재이탈 비율은 낮았습니다

2015∼2021년과 이후의 2022∼2025년을 나누어 같은 사건 선정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첫 반등 기간상대 거래량20거래일 내 재이탈60거래일 내 재이탈
2015∼2021년2배 미만64.4%78.8%
2015∼2021년2배 이상52.9%66.0%
2022∼2025년2배 미만66.3%77.6%
2022∼2025년2배 이상42.8%65.8%

(재이탈 여부를 판정할 수 없는 경우는 각 기간의 비율 계산에서 제외했으며, 정확한 건수와 제외 조건은 부록에 담았습니다.)

2022∼2025년의 20거래일 재이탈 비율은 거래량 2배 이상 그룹에서 약 23.5%포인트 낮았습니다. 거래량이 큰 첫 반등에 참고할 만한 정보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그 그룹에서도 20거래일 안에 약 43%, 60거래일 안에 약 66%가 저점을 다시 깼습니다. 물론 다른 그룹보다 재이탈이 적었다는 결과가 저점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1.5배나 3배를 기준으로 나누어도 큰 거래량 그룹의 단순 재이탈 비율은 낮았지만, 특정 배수가 바닥을 확정해 주는 기준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거래량이 큰 반등은 가격도 더 멀리 올라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를 거래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2022∼2025년 첫 반등일 상승률의 중간값은 거래량 2배 미만 그룹에서 약 2.2%, 2배 이상 그룹에서 약 5.6%였습니다. 거래량이 큰 그룹의 반등이 가격 면에서도 더 강했습니다.

반등일 종가가 기준 저점에서 얼마나 올라와 있었는지도 달랐습니다. 거래량이 많았던 그룹은 첫 반등일 종가가 이전 저점보다 더 많이 올라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후 주가가 이전 저점을 다시 깨기까지 하락할 수 있는 폭도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첫 반등일 종가가 이전 저점보다 얼마나 상승했는지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이후 60거래일 동안 저점을 다시 깬 비율을 비교했습니다.

첫 반등 종가가 저점보다 높은 정도거래량 2배 미만거래량 2배 이상
5% 미만86.7%79.5%
5% 이상∼10% 미만65.6%72.1%
10% 이상54.8%54.8%

전체적으로는 거래량이 많은 그룹에서 저점 재이탈 비율이 낮았습니다. 그러나 첫 반등일 종가가 이전 저점보다 얼마나 상승했는지에 따라 나누어 비교하자, 거래량이 많은 그룹의 재이탈 비율이 항상 낮지는 않았습니다.

급락 폭과 반등 폭, 주가 변동성 등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한 추가 분석에서도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저점 재이탈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분석 방법과 결과는 부록에 정리했습니다.

따라서 거래량이 많은 반등에서 저점 재이탈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바닥을 판단할 때는 거래량뿐 아니라 주가가 얼마나 반등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거래량이 터진 반등 뒤에도 다음 날 저점을 깬 사례가 있습니다

NAVER는 2022년 10월 6일 종가가 전날보다 약 1.8% 올랐습니다. 이 날 직전 20거래일 평균 대비 거래량은 약 3.44배였습니다.

당일까지의 급락 구간 저점은 16만3,000원이었지만, 다음 거래일인 10월 7일 장중 저가는 15만9,5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첫 반등 뒤에 곧바로 저점을 다시 깬 사례입니다.

그런데 첫 반등일에서 60거래일 뒤인 2023년 1월 2일 종가는 첫 반등일보다 약 7.5% 높았습니다.

이 사례는 첫 반등 직후 이전 저점을 다시 깨더라도, 이후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나중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첫 반등이 실제 바닥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첫 반등의 거래량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

첫 반등에 거래량이 늘었다면 평소보다 많은 거래가 그 가격 움직임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만으로 누가 얼마나 오래 보유하려고 매수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이번 분석은 첫 반등일 장 마감까지 알 수 있는 가격과 거래량으로 이후 저점 재이탈을 비교했습니다. 반등 뒤 조정에서 거래량이 줄거나 저점이 높아지는 흐름은 그 이후에 새로 확인되는 정보입니다. 나중에 나타난 좋은 흐름을 첫 반등 당시에도 알 수 있었던 신호처럼 해석하는 것은 너무 결과론적인 해석일 수 있습니다.

실제 차트에서 거래량이 터진 첫 반등을 만났다면, 그날 종가가 급락 구간 저점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량은 큰데 가격이 저점 가까이에 남아 있다면 바로 다시 저점을 깰 수 있습니다.

첫 반등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은 참고할 만하지만, 그것만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후에도 주가가 이전 저점을 지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이 글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최초 작성일 : 2026년 8월 01일
최종 수정일 : 2026년 10월 5일

참고자료

부록